2021. 12. 17 (23:44)
제  목 얼굴이 두껍다
작성자 yck84**     파일첨부 : 20211218010034362.jpg 조회 662
내 용




얼굴이 두껍다

 

대로변에서 몇 걸음 들어오는 골목길에 우리집이 있다.

쎈 바람도 한소끔 살짝 숙이고 들어오니까 조금 순해진다.

천연 화장품이니까 역시 이런 쪽에 관심 있는 분들만 들어온다.

 

간혹 거대한? 화장을 하고 진한 향수를 쓰는 분들이

이 제품을 푹 하니 사간다고 하더라도 재 구매율이 낮다.

나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취향이 맞지 않기 때문이며, 쌈빡하게 혹은 후딱을 바라거나

화려한 화장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진한 사골국을 떠올려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후르륵 한 번만 끓인 것을 전체 맛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진한 향이나 기타등등에 젖어 있던 분들은 친해지기 쉽지 않다.

 

자연히 평소 옅은 화장을 하거나 만들어서 쓰던 분들은

즉시 쓱쓱 효과가 나고 단박에 느끼는 이유는

역시 화학에 덜 노출이 되어서 흡수가 빠르다.

이폴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진가를 알게 되며 매력을 느낀다.

 

백화점 일층은 반드시 화장품 가게이다.

그리고 은은한 향기가 기분을 좋게 한다.

그 향기는 어디서 온 것일까? 모두 인공으로 만든 향이다.

 

세수를 하고 나도 그 향기는 남는다.

기분이 좋을지는 몰라도 이제 계속 피부 장벽은 무너져서

점차 얇은 피부가 된다.

 

피부는 두꺼워야 주름도 덜 간다.

얼굴이 두껍다고 하지 않는가?

아마 우리 몸에서 얼굴 피부가 가장 두꺼울 것이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확실히 피부가 두껍다.

도시인들은 천연 화장품과의 조화의 시간이

약간 더 걸리는 경우를 가끔 본다.

특히 부자 동네에서 외제 화장품을 쓰는 이들을

소개 받을 때 나는 세심한 신경을 쓴다.

외제 화장품은 인공향이 많다.

백화점 일층의 바로 그런 향들이다.

 

피부 욕심도 많아서 어느 정도 화학 성분이 빠진 뒤에

고 영양 제품을 써야 하는데 말을 듣지 않고 쓴다.

아무 탈도 없는 기초 제품까지 이미지가 나쁘게 되니

 

아예 나중에 보내 준다고 달래는 경우가 많다.

죽도 못 먹는 피부에 현미밥을 들이대는 것이나 다름없다.

살살 달래가면서 써야 하는 것을...

 

햇빛도 적당히 받고 물도 잘 마시고 잠도 푹푹 자고

운동도 하고 그래야 건강한 피부 생활의 기반이 된다.

어떻게 화장품 하나가 마술품이 되겠는가!

 

심지어 가을에 나는 연근이나 토란알을 자르면

느른하고 끈적거리는 액체가 흐른다.

환절기 푸석하고 수분이 모자라는 몸과 피부에 좋다.

 

모든 것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천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으며 자연조차도 배려하는 것이 아닐런지...

 

[출처] 얼굴이 두껍다 |작성자 상냥한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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